[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서울 강남 학원가 일대에 ‘마약 음료’를 유포한 일당이 범행을 위해 준비한 양이 100병에 병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10병을 학생들에게 실제 나눠 준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 3일 40대 여성 등 일당 4명이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청소년들에게 건낸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사진=강남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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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강남구 일대에서 학생들에게 필로폰 성분이 든 음료수를 나눠 준 일당에게 총 100병을 준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중 실제로 고교생에게 건네진 것이 10여병인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음료를 마신 피해자가 현재까지 7명(학부모 1명 포함) 신고된 만큼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일당이 범행을 공모한 장소에서 100병 중 30병을 회수했다. 나머지 60여병은 피의자들이 검거 전 자체 폐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러한 피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현재 시중에 이 마약 음료가 있을 가능성은 일단 적다고 보고 있다. 다만, 추가 유포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앞서 남녀 2쌍으로 이뤄진 피의자 4명은 지난 3일 오후 6시께 강남구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인데 시음 행사 중”이라며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했다.
강남경찰서는 이튿날 음료를 마신 자녀의 몸이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고 이를 나눠준 일당을 추적하는 동시에 음료 회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