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어음 금리,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12-13 오전 7:57:59

    수정 2022-12-13 오전 7:57:59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금리 인상에 장기 상승세를 유지하던 국내 기업어음(CP) 금리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에 단기 자금경색 시그널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과 자금경색 현상이 맞물리면서 장기 상승세를 유지하던 CP 금리가 마침내 1bp(0.01%포인트) 하락했다”면서 “CP금리가 전일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CP금리 하락은 단기 자금경색 현상이 완화되는 시그널이라는 게 박 연구원 견해다. 그는 “CP금리는 상승 혹은 횡보세를 이어가면서 단기 자금시장을 중심으로 일말의 자금경색 불안감을 유지시켰다”면서 “CP 금리 하락 배경에는 우선 정부의 유동성 공급정책 효과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방적인 유동성 공급이 일단 금융시장 내 불안감을 진정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등 주요국의 신용스프레드 역시 동반 하락한 영향도 국내 자금경색 완화에 일조했다고 봤다.

그는 “특히 우려했던 중국 신용리스크가 중국 정부의 코로나 및 부동산 관련 정책 전환에 힘입어 크게 안정된 것이 국내 자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밖에도 논란은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국내 정책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도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달러 하향 안정과 더불어 원화 가치 안정을 위한 연기금의 헷지 정책 변화 기대감 등에 따른 원화 강세 전환도 자금 경색 완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피봇, 즉 정책전환이 예상되지만 내년 초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높다고 봤다. 그는 “미국 등 주요국의 신용리스크 추가 완화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12월 FOMC 회의 이후에도 미국 등 주요국 신용스프레드 추이는 여전히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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