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경고등에도…작년에만 저축성보험 37조 판 보험사

IFRS17 도입시 부채 규모 확 늘려...수익성은 낮아
코로나에 영업 줄자, 손쉬운 매출 확대 수단 삼은 듯
  • 등록 2022-06-09 오전 7:00:00

    수정 2022-06-09 오전 7: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내년 보험사 새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 부채가 크게 증가하는데도,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대거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상 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가 증가해 건정성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는데도 당장의 실적 채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의 저축성보험 신계약액은 37조8016억원이다. 이는 전년 33조3038억원 대비 13.5% 늘어난 수치로 2019년 12월에 비해 무려 7조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암·건강·상해보험 등 보장성보험이 2019년 12월 말 기준 258조3221억원에서 지난해 말 235조3431억원으로 8.9%가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내년 1월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은 고스란히 부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업종에 대한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은 자산과 부채를 원가(계약기준 금리)가 아닌 시가(현재 시장금리)로 평가하는 제도다. 보험사들은 내년 1분기 사업보고서부터 이 기준에 맞춰 재무재표를 작성해야 한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장래에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사실상의 비용으로, IFRS17 도입시 부채로만 인식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그동안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고, 종신ㆍ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판매가 급격히 줄자, 보험사들은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저축성보험에 손을 댔다. 은행 창구를 이용하는 저축성보험인 방카슈랑스 판매가 대거 늘어난 이유다.

실제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수입보험료는 2018년 3조9689억원에서 2019년 4조343592억원으로 늘고, 2020년에서는 6조194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의 경우 5조5074억원으로 전년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2018년과 비교하면 38.8%가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IFRS17 아래서 저축성보험은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 동안 나눠서 수익과 부채를 인식하게 되는데, 운용수익률이 줄면서 부채가 오히려 늘어나는 구조가 된다”며 “대형 보험사들은 몇년전부터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지만, 중소보험사들은 당장 눈앞에 수익만 중요해 저축성보험 늘리기만 급급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