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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미국 주식 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을 합친 월별 누적 거래대금은 292억9726만달러(약 35조4379억원)로 전월 259억7789만달러 대비 12.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시장이 조정받자 월별 거래대금은 지난 2월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그러다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셈이다.
이 같은 증가 전환 배경으로는 미국 주식의 강세 랠리를 꼽을 수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3%(56.08포인트) 오른 4631.60에, 나스닥 지수는 1.84%(264.73포인트) 오른 1만4619.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 500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15일 이래 단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올랐다.
금리 상승 우려감도 점차 희석되고 있다. 오히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가 강해질수록 증시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연준의 긴축 강도가 강할수록 증시가 오르는 부조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2분기는 1분기 악재로부터 벗어나며 상승세가 전망되며 현 시점은 미국 증시 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네 차례의 금리 인상기 동안 평균적으로 S&P500 지수는 21.9% 올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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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만 해도 서학개미 순매수 톱픽이던 테슬라는 이달 매도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달 들어 총 18억3331만달러(약 2조2175억원)가 매도됐는데 테슬라 주가는 지난 14일 766.37달러에서 1099.57달러까지 11거래일 만에 43.4%나 급등한 바 있다. 테슬라의 ‘천슬라(테슬라 주가 1000달러대)’ 복귀는 지난 1월18일 이래 약 두 달만인 만큼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서학개미에게 있어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기업 자사주 매입 제동 움직임은 향후 주목해야 할 이슈로 보인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수를 줄이고 통상 기업의 주당순이익(EPS)를 상승시켜 호재로 인식되는 만큼 이번 제동이 잠재적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2023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자사주 매입을 억제하는 내용의 법안도 제출했지만, 이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지난해 S&P 500 지수에 소속된 기업들은 자사주 8820억달러(약 1080조원) 어치를 매입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