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지영 교수는 “여름은 누구나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지만 특히 폭염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대다수인 만큼 어르신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 시 TV, 라디오에서 나오는 기상 상황을 주목하고, 낮 시간대(12시~17시) 외출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폭염으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응급상황 시 119에 즉각 신고해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온조절기능 쇠약한 노인층 요주의
사람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대응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폭염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피부 혈관을 확장 시켜 혈류량이 증가한다. 이때 땀을 배출하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온 환경에 계속 노출될 경우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질환자나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독거 노인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층이 특히 폭염에 취약한 이유는 사람의 몸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높고, 대다수가 논밭일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햇볕이 가장 강한 낮 시간대(12시~17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골 온열 질환, 일사병과 열사병
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두 단어를 자칫 혼동하기 쉬운데 일사병은 고온에 노출돼 신체 온도가 37~40도 사이로 상승하면서 탈수 현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흔히 ‘더위 먹었다’는 말이 일사병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 발진(땀띠) ▲발과 발목의 부종이 생기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열 부종 ▲말초혈관 확장과 혈관 운동의 톤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체위성 저혈압에 의해 실신이 발생하는 열 실신 ▲땀으로 과도한 염분 소실이 생겨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는 열경련 ▲불충분한 수분 섭취 및 염분의 소실로 인해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현기증, 두통 느끼면 휴식! 근육경련, 의식 저하는 119 신고
◇온열 질환 예방수칙
- 낮 시간대(12시~17시) 야외활동이나 작업은 피한다.
- 외출 시에는 가볍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는다.
-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증상이 생기면 그늘로 가서 바로 휴식을 취한다.
- 체온이 상승한 경우 옷을 벗고, 피부에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로 몸을 식힌다.
- 식사는 가볍게 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많이 먹는다.
- 에어컨, 선풍기 사용 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한다.
- TV, 라디오 등 매체를 통해 폭염 기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