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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정부 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인 ‘K-바이오 랩허브’를 유치하기 위해 대전시를 비롯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총성없는 전쟁에 뛰어들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LabCentral)을 모델로 치료제와 백신 등 신약 개발 관련 창업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부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 2500억원을 투입해 창업기업의 입주 공간과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장비 등을 구축하고,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단계까지 필요한 분석·검사·제조 등의 전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8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예비타당성 신청을 위해 후보지를 선정하기로 하고, 지난달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모집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이 중기부에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와 인천시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비수도권에선 세종과 충남, 광주와 울산을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중 대전시는 허태정 대전시장을 중심으로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바이오 랩허브를 처음으로 제안한 대전은 지난 20년간 정부의 지원 없이 자생적인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현재 600여개의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한 것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LG생명과학, BIO융합센터, 대덕바이오커뮤니티, 바이오진단융합시술센터, 한국화학연구원, KAIST 등의 앵커시설을 중심으로 활발한 기술교류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종성 보스턴대(Boston University) 교수는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과의 유튜브 대담을 통해 “K-바이오 랩허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바이오텍 스타트업을 위한 곳이 돼야 한다”며 “지역적으로는 기업 뿐만 아니라 산업계·학계·연구시설·병원 등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세워져야 하고, 기능면으로는 공모 시점부터 어떤 스타트업 회사들이 어떤 공유 랩에 들어가서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어떤 것을 나눌 수 있을지를 치밀히 파악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부는 오는 14일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은 후 이달 말까지 서류·현장 평가와 내달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