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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15일 ‘K-반도체 벨트 전략’을 통해 인력 양성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나섰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2년간 총 4800여명의 반도체 인력을 배출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는데요. 핵심 기술 연구개발(R&D)과 채용 유도 연계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향후 10년간 3000여명의 석·박사급 인력을 배출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몇 명 배출’에 집착하지말고 교육과 현장 간의 괴리를 줄여나가야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이론뿐만 아니라 장비 노하우를 익히는 설계 능력이 중요한 만큼 경험 많은 교수진과 몇 백억에 달하는 장비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도 전무했습니다. 유일하게 단 하나 충청북도 음성군에 ‘충북반도체고등학교’가 있는데요. 이 학교에서는 반도체 분야 특수 직업 기초 능력 신장과 실습 교육 과정을 익힐 수 있도록 합니다.
1987년에 설립된 TSMC가 34년 만에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의 50%를 넘는 ‘절대 강자’로 떠오른 것도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봤기 때문인데요. 류더인 TSMC회장은 대만 경제부에 체계적인 반도체 인재 양성을 줄기차게 요구하며 “산업 발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기술 장벽이 아닌 엔지니어와 전문가 집단 부족이다”, “대만에 더 큰 인재 풀을 만들기 위해 국가 R&D 예산을 늘려야 한다”며 반도체 인력의 중요성을 피력해왔습니다. TSMC는 지금도 R&D 인력과 현장 실무인력의 투트랙 양성으로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학과에서 종사하는 한 교수는 “우리는 미국, 대만, 일본 등보다 한발짝 늦은 감이 있다. 진작했어야한다”며 “지금이라도 학교에서 다양한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산업계에서 돕고, 퇴임한 반도체 업계 임원들이 교수자원으로 쓸 수 있도록 교육계에서 도와야한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