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백신 접종 본격화…백신수급·이상반응 등 해결과제도

2분기 만 65세 이상 고령층 등 1150만명 접종 시작
교사와 만성질환자, 항공승무원 등 접종범위 확대
이상반응으로 인한 의료체계 대응 등 과제 떠올라
백신 공급 일정 확정 805만명분 그쳐…"협상 중"
  • 등록 2021-03-16 오전 6:00:00

    수정 2021-03-16 오전 6: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한다.

1분기까지 79만명에 대한 접종을 순조롭게 진행했으나 2분기에는 14배에 달하는 1150만명에 대한 접종을 계획하고 있어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분기부터는 요양병원과 시설뿐만 아니라 일반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도 시작해 858만명에 이르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 대상자가 된다. 늘어나는 이상반응 의심신고와 이에 대한 대응도 강화해야 할 전망이다.

또한 백신 접종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신 구매는 전 국민이 접종하고 남을 7900만명분에 대해 선구매 계약을 끝냈지만 정확한 도입 일정이 정해진 백신이 접종 계획 인원 대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접종센터 확대 필요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5일 백신 예방접종 2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4월 첫째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36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분기 중 가장 빨리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을 활용할 예정이며,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실시한다.

추진단은 75세 이상 어르신들 중 온라인 예약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읍면동 등 지역단위에서 사전등록부터 이동, 접종, 귀가, 접종 후 모니터링까지 책임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접종센터에서 접종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4월 중 140개소, 6월 중 69개소의 예방접종센터를 단계적으로 개소해 7월까지는 총 254개소의 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65세부터 74세까지 어르신들 494만3000명에 대한 접종은 6월 중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며, 전국 1만개소 이상 운영예정인 위탁의료기관을 활용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교와 돌봄 공간 보호를 위해 4월 중 특수교육과 장애아보육 교사와 유치원 및 학교 내 보건교사, 어린이집의 간호인력에 대한 접종을 실시한다. 이어서 6월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을 담당하는 교사, 교직원과 관련 종사자 49만1000명에 대한 접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투석환자 등 만성신장질환자 9만2000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6월부터 시작된다. 의료 인력의 경우 2분기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치과 병·의원과 한방 병·의원, 약국에 종사하는 보건의료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애초 3분기로 예정된 사회필수인력(경찰, 해양경찰, 소방, 군인)에 대한 접종은 2분기 중 실시할 예정이며 항공승무원도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에 대비해 이번 접종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상반응 크게 증가…응급 의료체계에 부담 우려

고령자 접종을 포함해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며 이상반응과 사망 신고 등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따른 의료체계 강화 등 대비도 필요할 전망이다.

최근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잇따르며 의료계에서는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 경우 응급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기준 58만명이 예방접종을 한 현재 약 8347명이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신고한 상황이다. 이를 고려할 때 3개월간 1150만명이 접종에 나서고 이들 중 다수가 응급실을 찾게될 경우 응급실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실제로 응급실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환자가 몰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하루 정도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라는 권고를 하기도 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경우 면역반응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근육통과 발열 등 이상반응 증상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접종자를 위한 상담센터나 야간진료센터 등을 따로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분기 1150만명 접종하는데…일정 확정 백신은 805만명분

문제는 백신의 수급이다. 현재 추진단이 2분기 접종을 계획한 인원은 총 1150만명으로 현재 확보한 백신으로는 2분기 접종 인원을 모두 접종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상반기 중 1779만3000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다. 899만6500명분의 물량이다. 이 중 3월부터 6월까지 그나마 공급일정이 확정된 물량은 1610만2000만 회분, 805만1000명분에 그친다.

1분기 남은 물량을 활용할 상황도 아니다. 1분기 도입된 물량은 84만명분이며 접종 대상자는 79만명으로 이미 도입한 백신도 활용할 여유분은 거의 없다.

현재 정부는 백신 접종을 진행하며 지금까지 선구매한 노바백스, 얀센, 모더나 등과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접종 시기를 확정짓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구매 당시 위 제약사들과는 2분기부터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노바백스와 얀센 그리고 모더나 백신은 분기별 공급량은 어느 정도 저희가 갖고는 있다”며 “세부적인 구체적인 공급시기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가 진행 중으로 공급 일정이 확정되면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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