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신동혁 교수는 “육류의 비중이 높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잦은 음주, 운동량 감소, 비만 등으로 인해 통풍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통풍임을 알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술과 함께 먹는 고기, 통풍유발하기 쉬워
통풍은 초기에 주로 엄지발가락을 비롯하여 발목 무릎 등 부위의 관절에서 통증과 부기가 발생하는 급성 관절염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에 걸쳐 통풍 관절염이 반복되면, 만성 통풍 관절염으로 악화되어 지속적으로 관절부위에 염증이 지속되고 관절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고, 치킨과 같은 기름진 음식에는 요산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체내로 유입되게 된다. 특히 술은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도 억제해 혈액 내에 축적되게 되며, 그 후 이차적으로 관절에 급성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모든 술이 좋지 않지만 특히 맥주는 그 자체에 함유되어 있는 물질이 요산으로 변하므로 체내의 요산 증가가 다른 술에 비해 더욱 높아 주의해야한다.
실제로 전체 통풍 환자에서 가족력으로 발생하는 환자의 빈도는 대개 30~40% 사이에서 유전의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가족 중의 한 사람이 통풍이나 혈중 요산이 정상보다 높다면 한 번쯤 혈액검사로 요산치를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통증 없다고 약 안 먹으면 더 큰 병 올 수도
급성 통풍 관절염이 발생하여 통풍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염증을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여야 한다. 이후 관절에 염증이 없어지면, 통풍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산의 농도를 낮추는 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소변으로 내보내는 약물을 복용하여야 하며, 이러한 약물들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확한 시간에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복용하면 혈액 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내려가지만 요산치가 내려갔다고 해서 환자 마음대로 약의 복용을 줄이거나 멈추게 되면, 다시 장기적으로 요산이 증가되면서 관절뿐만 아니라 신장, 심장, 뇌혈관 같은 다른 장기에도 쌓이게 되어 이들 장기를 망가뜨리게 된다. 특히, 통풍으로 인해 요로 결석이나 혈뇨, 통풍 결절 등의 문제가 나타난 환자에서는 더욱 주의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동혁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급성 통풍 관절염의 극심한 통증에만 관심을 두고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통풍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에 한가지로 일생동안 재발을 방지하고, 합병증이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꾸준한 자기관리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