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그룹은 21일(현지시각) 2018년부터 이 대표와 공동 CEO를 맡아 온 글렌 영킨(Glenn Youngkin·53) 대표가 물러나면서 이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칼라일그룹은 KKR·블랙스톤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세계 각국에 32개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직원도 약 1700명에 달한다. 자산운용규모(AUM)가 올해 1분기 기준 2170억달러(259조원)로 서울시 한 해 예산(35조 2808억원)의 7.3배에 달하는 메머드급 규모다.
1965년 미국 뉴욕주 알바니(Albany)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연세대 경영대학장을 지낸 고(故) 이학종 교수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지내다 도미(渡美)한 그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모교인 초트로즈마리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그러던 2013년 칼라일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윌리엄 콘웨이의 추천으로 칼라일그룹 투자 담당 임원으로 영입됐다. 칼라일 입성 4년 차에 접어든 2017년 공동 CEO 자리까지 오르면서 일찌감치 칼라일 그룹의 차기 수장으로 꼽혀왔다.
“좋은 투자였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성과를 줄 것”이라던 그의 말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결실을 맺었다. 2018년 5월 SKT-맥쿼리 컨소시엄에 ADT캡스를 2조 9700억원에 매각하면서 4년 만에 1조원에 가까운 매각 차익을 실현했다.
이 대표가 칼라일의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국내 M&A 시장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공동 CE0 재직 시절 “한국은 매우 중요하고 매력적인 시장이다”며 “카브아웃(Carve-out: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것) 거래에 관심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