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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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이 22일(현지시간)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초미의 관심으로 등장한 가운데, 여전히 그의 건강 상태를 가늠할 그 어떤 이유와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인사들의 언급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튼 차장은 이날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한 뒤, “나는 그렇다(완전히 통제한다)고 추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도 하이튼 차장은 “나는 뭔가를 발견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신문 기사를 계속 읽어왔고 읽고 있다. 그래서 (건강 관련) 뉴스를 봤을 때 관심이 있었다”면서도 “나는 정보상으로 그런 것들에 관해 확인하거나 부인할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에 연락을 시도해봤는가‘등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저녁 말한 대로 우리는 그곳(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어떠한 것도 보탤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1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와 관련, “우리는 모른다”며 김 위원장이 잘 있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 안보사령탑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전날 폭스뉴스 ‘폭스&프렌즈’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우리는 이 보도를 매우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예의주시 중”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은 매우 폐쇄적인 사회로, 거기에는 자유로운 언론도 없다”며 “그들은 김정은의 건강을 포함한 많은 것들에 관해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인색하다”고 정보 취득에 대한 어려움을 시사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CNN 방송에서도 김 위원장 유고 시 정치적 승계 문제에 관한 질문에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가정한다면 후계자는 가족의 일원이 될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이후 미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김 위원장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20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처음 달군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은 후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미 NBC방송은 이튿날 “한국 정부는 김정은이 위중하다는 설에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심장 수술 후에 정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