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아파트 브랜드 ‘위브’로 유명한 두산(000150)건설은 물론 모트롤(유압기기)과 산업차량(지게차) 사업부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두산중공업에서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두산밥캣(241560)을 떼어내는 방안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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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떠오른 매물은 두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던 두산솔루스(336370)입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배터리 소재인 동박·전지박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두산솔루스 인수로 몸집을 키우려는 삼성이나 SK, LG 등 대기업은 물론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도 가파른 실적 개선을 발판 삼아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지분 51%(경영권 포함) 매각을 검토하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1조원 안팎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알려진 밸류에이션 범위(6000억~8000억원)를 최대 4000억원 웃도는 수준으로 시가총액(17일 기준 9880억원)마저 넘어선 금액인데요. 채권단이 요구하는 1조원 이상의 자금 마련을 솔루스 경영권 매각으로 해결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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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적당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져야 인수전도 탄력을 받는 데 (매각 측이) 가격을 계속 올린다면 매각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매각 절차에 대한)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때 너무 높게 잡은 측면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산솔루스 인수로 시장에서의 입지가 달라질 여지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결국 미래의 잠재가치를 얼마로 책정하고 투자하느냐가 매각전 핵심이다”고 말했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그룹의 첫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두산솔루스는 두산그룹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까요? 앞으로 이어질 매각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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