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일전쟁]日원재료도 위험…식품업계, 대체재 찾기 안간힘

마트협회, 일본 식품 원료 분석해 9월께 발표 예정
CJ제일제당·오뚜기, 즉석밥 일본산 원재료 국산으로 대체
첨가물 일본에 의존하는 제과업계, 대체재 찾기 내부검토 중
  • 등록 2019-08-21 오전 5:30:00

    수정 2019-08-21 오전 5:30:00

일본산 불매운동이 브랜드, 완제품에서 원재료까지 확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식품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불매운동이 단순히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원재료까지 확산하면서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국산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적극 검토하면서 불매운동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트협회는 일본산 원료와 재료가 쓰이는 제조식품 조사에 나섰다. 마트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6월과 7월 일본 식품 수입과 관련한 목록 총 842개를 제공받아 분석
CJ제일제당은 즉석밥 ‘햇반’에 0.1% 사용한 일본산 미강 추출물을 국산으로 바꿨다.(사진=CJ제일제당)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트협회는 오는 9월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식품업계는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과 발표에 따라 불매운동의 표적이 될 수 있어서다. 이미 일부 제품의 공장 소재지가 후쿠시마현 인접지역으로 파악됐다. 불매운동 대상이 되면 매출 급감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하다.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이후 한 달(6월 마지막 주~7월 넷째 주)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다. 또 점포 3개도 폐점했다. 유니클로는 본사 임원의 망언까지 겹쳐지면서 불매운동의 대표적인 기업이 됐다.

식품업계는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오뚜기는 즉석밥 ‘맛있는 오뚜기밥’ 용기 중 5%가량을 차지하던 일본산 사용을 중단하고 국산으로 대체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과거 대량 구매해 제품 중 일부에 일본산 용기를 사용했지만 불매운동 이후 사용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햇반’에 사용하는 일본산 미강 추출물을 국산으로 바꿨다. 미강 추출물은 밥에 맛과 향, 윤기를 더하는 첨가제로 불과 0.1% 극소량 쓰인다. 그럼에도 첨가제를 바꾼 건 일본산 불매운동의 여론을 의식해서다.

일본산 향신료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제과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태제과는 바닐라향, 요거트향, 레몬향 등 10여 가지의 향신료를 쓰고 있다. 해태제과는 일본산 향신료를 바꾸기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일본산 향신료를 국산이나 다른 나라의 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산 허니향과 커스터드향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오리온은 “해외 수출용 제품에 테스트용으로 수입한 것으로 일회성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식품업계는 일본산 원재료를 광범위하게 쓰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모두 교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내부적으로 일본산 원료 또는 재료를 국산이나 다른 나라 걸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교체 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첨가물이나 포장재 소재 등은 대체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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