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호 출범에 따라 공동생동 ‘1+3제’ 등 식약처가 추진 중인 복제약 과당경쟁 근절을 위한 대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처장은 처장 임명 전 성균관대 교수 시절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복제약 대신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제약사가 신약개발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신약에 대해 약가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제약사는 이로 얻은 수익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해 선순환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학자 시절 주장을 처장이 되어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신약을 허가하는 기관(식약처)과 약가를 정하는 기관(복지부)이 다른 상황에서 정책적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식약처가 장기적으로 공동생동을 없애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개선안을 다듬어야 하는 만큼 이 신임처장이 전문성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품분야에 대한 경험 부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전 류영진 처장은 취임 직후 살충제 계란 파동, 생리대 화학물 논란 등에서 미숙하게 대처하면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다루는 분야가 식품과 의약품, 의료기기, 의약외품, 화장품 등 폭이 넓기 때문에 처장이 모든 분야를 장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전문성은 높이면서 자신이 모르는 분야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처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식의약 안전정책 마련과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 처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약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사회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장을 역임한 뒤 2006년 숙명여대 약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에 임용된 두 2012년 성균관대 약대로 자리를 옮겨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