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vs'쇼퍼테인먼트'…홈쇼핑 빅2 2色 성장 전략

GS홈쇼핑, 스타트업 직간접 투자…국내외 380개 회사에 2700억원 규모
CJ오쇼핑, '쇼퍼테인먼트' 선도…젊은 층 사로잡아
  • 등록 2018-04-13 오전 6:00:00

    수정 2018-04-13 오전 6:00:0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홈쇼핑 업계 쌍두마차인 GS홈쇼핑(028150)CJ오쇼핑(035760)이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GS홈쇼핑은 스타트업에 대한 직간접적인 투자로 미래를 대비하고, CJ오쇼핑은 쇼핑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더한 ‘쇼퍼테인먼트’를 선도하며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GS홈쇼핑 벤처직접투자 현황 및 벤처펀드 투자 현황(자료=GS홈쇼핑)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국내외 벤처투자를 통해 인수합병(M&A)이나 신기술 확보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아울러 성장 잠재력 있는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우선 지난 2월 말 ‘펫프렌즈’라는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위닝헤빗’에 투자를 단행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닝헤빗 전체 지분의 약 10%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앞선 1월에는 GS홈쇼핑에 방송하는 건강식품회사 뉴트리에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전문 메란티 펀드에 총 3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메란티 펀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커머스 업체인 ‘세일즈톡’, 기업 간 거래(B2B) 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 ‘고쿠오(Goquo)’,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섬(Carsome)’에 투자를 진행했다.

GS홈쇼핑은 앞서 동남아 시장 벤처 펀드인 500 두리안(Durian) 펀드에도 4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외에도 BRV 펀드, 시노베이션 펀드 등을 통해 중국 스타트업에도 3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간접 투자까지 포함한 전 세계 투자 스타트업 수는 우리나라와 북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 380여개에 이른다. 총 투자 금액은 2700억원에 달한다.

GS홈쇼핑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스타트업에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 실행 기반을 제공해 GS홈쇼핑과 상호 성장의 선순환을 이루 위해서다. 눈앞의 수익보다는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진행하는 셈이다.

실제로 GS홈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마케팅 성과 분석 도구를 서비스하는 ‘ab180’에 투자했다. 그 후 GS홈쇼핑 사업 내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 영역에서 이 분석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CJ오쇼핑)
반면 CJ오쇼핑은 소비층을 다양화할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로 고객을 사로잡으며 매출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와의 협업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슈퍼주니어는 오는 12일 정규 8집 리패키지 앨범 ‘REPLAY(리플레이)’ 컴백과 동시에 CJ오쇼핑을 통해 ‘에이바자르’ 마스크팩 판매에 나선다.

슈퍼주니어는 지난해 11월에도 ‘씨이앤(Ce&) 롱다운점퍼’를 판매했다. 이들은 방송에서 특유의 재치있는 모습을 보이며 50분 만에 1만9000개를 판매, 총 21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 중 동시 접속 최다인 4800여콜을 기록하기도 했다

CJ오쇼핑은 최근 tvN ‘코미디빅리그’와의 협업 기획 프로그램 ‘코빅마켓’에서 면도기, 아이스크림, 청소기 등 3개 상품의 매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2시간15분 동안 총 주문금액은 10억원 이상이었다.

특히 출연진이 생생한 사용 후기와 재미있는 상품 시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20~30대 젊은 층의 주문 비중이 2배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유세윤과 뮤지로 구성된 2인조 그룹 UV가 ‘쇼핑스타’ 프로그램에 출연해 업계 최초로 음반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가수 유희열을 비롯한 ‘안테나 뮤직’의 구성원 전원이 출연해 루시드폴 7집 음반과 엽서, 루시드폴의 아버지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귤을 패키지로 묶어 총 1000장을 판매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홈쇼핑 성장세가 수그러든 만큼 업체마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GS홈쇼핑은 한 번에 눈길을 끄는 이벤트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며 CJ오쇼핑은 트렌디하고 발 빠르게 콘텐츠를 차별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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