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 회장 구조조정 마무리…"전자 중심 재도약"

동부팜한농 매각 종결로 제조부문 구조조정 마무리
㈜동부·동부하이텍·동부대우전자 등 주력계열사 재편
금융부문 건재.. 제조부문 실적개선 본격화
  • 등록 2016-04-11 오전 7:00:00

    수정 2016-04-11 오전 7:54:26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동부그룹이 동부팜한농 매각을 끝으로 2013년부터 추진했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전자부문 중심으로 계열사 재편을 완료했다.

그동안 동부제철, 동부건설 등 주력 계열사들이 동부그룹의 손을 떠나면서 제조업 부문 사세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남아있는 전자계열사들이 최근 실적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조를 보이면서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4245억원에 동부팜한농 인수를 확정함에 따라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을 위한 계열사 매각 작업도 방점을 찍었다. 동부그룹은 제조부문 계열사가 2013년 55개에서 올해 13개로 줄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재계 순위(공기업 제외)도 2015년 20위에서 올해 34위로 내려앉았다.

동부그룹은 덩치가 컸던 제철·건설 부문 계열사가 품을 떠나면서 지주회사격인 ㈜동부(012030)를 비롯해 동부하이텍(000990), 동부대우전자, 동부라이텍(045890), 동부메탈 등의 전자계열사들이 제조부문 주력으로 남게 됐다.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동부CNI는 ㈜동부로 사명을 변경한 후 전자재료사업 매각을 마무리했고, 정보기술(IT)과 컨설팅, 무역 등의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3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적자(-134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은 당초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새 주인찾기를 추진했다가 최근 실적호조 영향으로 채권단이 매각 작업을 중단해 동부그룹에 남게 됐다. 지난해 매출 6666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 당기순이익 1267억원의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고,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동부하이텍은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애착을 갖고 키워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반도체 업황의 성장세와 맞물려 그룹의 주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그동안 스마트폰 분야에서 쌓아온 전력반도체와 센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 신규 성장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올해는 명실공히 우량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얼마전까지 국내 금융회사들의 외면으로 수출에 애로를 겪었지만 최근 수출입은행에서 2000만달러의 무역금융을 지원받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대우전자시절이던 1985년 8월부터 전자레인지 생산을 시작한 이래 30년 7개월인 지난달 말 누적 생산량 1억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중국시장 공략도 본격화해 TV 시장에 신규 진출하고 프리미엄 가전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스페인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월 영업부문 사장(COO)으로 LG 출신의 변경훈 사장에 이어 최근 신임 경영지원실장(CFO)으로 문덕식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조직변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김준기 회장과 최진균 부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부문을 포함해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5870억원을 달성했다”면서 “금융부문이 건재한 가운데 제조부문 계열사들은 구조조정을 마무하고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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