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부제철, 동부건설 등 주력 계열사들이 동부그룹의 손을 떠나면서 제조업 부문 사세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남아있는 전자계열사들이 최근 실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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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4245억원에 동부팜한농 인수를 확정함에 따라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을 위한 계열사 매각 작업도 방점을 찍었다. 동부그룹은 제조부문 계열사가 2013년 55개에서 올해 13개로 줄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재계 순위(공기업 제외)도 2015년 20위에서 올해 34위로 내려앉았다.
동부그룹은 덩치가 컸던 제철·건설 부문 계열사가 품을 떠나면서 지주회사격인 ㈜동부(012030)를 비롯해 동부하이텍(000990), 동부대우전자, 동부라이텍(045890), 동부메탈 등의 전자계열사들이 제조부문 주력으로 남게 됐다.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동부CNI는 ㈜동부로 사명을 변경한 후 전자재료사업 매각을 마무리했고, 정보기술(IT)과 컨설팅, 무역 등의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3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적자(-134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특히 동부하이텍은 1997년 동부전자로 출발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애착을 갖고 키워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반도체 업황의 성장세와 맞물려 그룹의 주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그동안 스마트폰 분야에서 쌓아온 전력반도체와 센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 신규 성장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올해는 명실공히 우량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얼마전까지 국내 금융회사들의 외면으로 수출에 애로를 겪었지만 최근 수출입은행에서 2000만달러의 무역금융을 지원받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1월 영업부문 사장(COO)으로 LG 출신의 변경훈 사장에 이어 최근 신임 경영지원실장(CFO)으로 문덕식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조직변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김준기 회장과 최진균 부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부문을 포함해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5870억원을 달성했다”면서 “금융부문이 건재한 가운데 제조부문 계열사들은 구조조정을 마무하고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