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술이야기]'하늘의 별'로 불린 히어로들의 샴페인

  • 등록 2016-01-31 오전 6:00:00

    수정 2016-01-31 오전 6: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하늘의 별’이라 불리는 샴페인이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사랑하기도 하는 샴페인이다. 술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제임스 본드’는 물론, 아이언맨도 즐겨 마시는 샴페인, 바로 ‘돔페리뇽’이다.

돔페리뇽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의 공식 샴페인으로 쓰일 정도로 최고급 샴페인에 속한다. ‘샴페인의 원조’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

워낙 고가이다 보니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재력가들이 주로 마시는 것으로 표현된다. 돔페리뇽을 가장 사랑하는 것은 본드다. 마티니부터 볼렝져 등 다양한 술을 마시는 본드도 여성에게 다가갈 때면 이 돔페리뇽을 이용한다. 특히 돔페리뇽은 007시리즈의 초기부터 등장하는 술로도 유명하다. 1977년에 개봉한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본드는 “돔페리뇽 1952년산을 마실 줄 아는 이는 악당일 수 없다”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1952년은 바로 돔페리뇽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관식 공식 샴페인으로 쓰인 해이기도 하다.

주로 위스키를 즐기는 아이언맨도 축하할 일이 있을 때는 돔페리뇽을 마신다. 어벤져스 영화에서 아이언맨은 스타크 빌딩이 완공됐다며 샴페인을 마시는데,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돔페리뇽의 독특한 라벨을 확인할 수 있다.

돔페리뇽은 특히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탁월한 샴페인으로도 유명하다다. 미국 드라마 ‘가십걸’에서는 주인공 중 한명인 ‘척’이 여자친구인 ‘블레어’가 화가 났을 때면 돔 페리뇽을 준비해 마음을 사로잡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돔페리뇽은 1668년 수도사 피에르 페리뇽이 우연히 와인창고에서 폭발한 와인을 맛 보다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처음 돔페리뇽을 마시고 “입안에 별이 있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 때문에 돔페리뇽의 심벌이 별이기도 하다.

한 번 맛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는 샴페인. 무리를 해서라도 축하하거나, 마음을 전해야 하는 순간이라면 본드의, 아이언맨의 돔페리뇽에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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