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엿보기]닮은듯 다른 디자인 ‘패밀리룩’ 사용법

성주완 르노디자인아시아 매니저가 본 독일차 패밀리룩 트렌드
  • 등록 2015-10-01 오전 6:00:00

    수정 2015-10-01 오후 2:00:48

[프랑크푸르트(독일)=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어떤 방식으로 강력한 패밀리룩을 구축할 것인지가 전 세계 자동차 디자인의 화두다.”

성주완 르노디자인아시아 매니저.
성주완 르노디자인아시아 매니저는 지난 27일(현지시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둘러보며 말했다.

성 매니저는 내년 초 국내에 선보일 르노 탈리스만의 디자인을 총괄한 자동차 디자이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그와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같이 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선도하는 독일 자동차 회사 부스를 둘러보며 솔직한 감상을 듣는 특별한 기회가 있었다. 주제는 패밀리룩이었다.

패밀리룩이란 한 브랜드의 전 차종을 아우르는 공통된 디자인을 말한다. 벤츠의 삼각별 엠블렘이나 BMW의 키드니 그릴, 현대차의 육각형 모양 헥사고날 그릴 모두 패밀리룩이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기술과 디자인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브랜드의 개성을 나타내는 패밀리룩은 갈수록 중요해진다는 게 성 매니저의 설명이다.

특히 벤츠는 최근 완성된 패밀리룩을 보여주고 있다. 성 매니저는 “벤츠의 패밀리룩은 완성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함께 공개한 벤츠 C클래스 쿠페와 S클래스 카브리올레도 전체적인 비율이나 앞 생김새가 비슷해 얼핏 보면 똑같아 보일 정도이다.

그는 “벤츠 디자인은 점을 찍듯 세세히 디자인하기 때문에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같은 핏줄이란 게 확연하다”며 “특히 볼륨 위주의 다이내믹한 디자인이란 점에서 패밀리룩이 더 강력해졌다”고 덧붙였다.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벤츠 전시관 전경. 오른쪽 2~3번째가 더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 4번째가 더 뉴 C클래스 쿠페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 벤츠코리아 제공
BMW는 키드니 그릴로 대표하는 강력한 패밀리룩의 전통을 세대마다 이어왔다. 그 특유의 다이내믹함은 유지하지만 현재 트렌드를 따라 더 젊고 스포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 성 매니저의 설명이다.

아우디는 벤츠나 BMW보다 역사가 짧지만 통일성 있는 패밀리룩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공한 케이스이다. 소형 A1부터 대형 세단 A8까지 모두 똑같아 보일 정도로 강력한 패밀리룩을 구축, 발전시키고 있다.

성 매니저는 “아우디는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 지지받는 브랜드”라며 “이번에 공개한 신형 A4도 아우디만의 색깔에 큰 그릴과 헤드램프, 넓은 느낌이 드는 수평적인 실내 디자인 등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를 고루 담았다”고 말했다.

성 매니저는 직접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프랑스 자동차 르노에 대해선 “인간적인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탈리스만을 디자인할 때도 직선을 최소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출시하는 신차의 디자인은 각자의 개성과 장단점이 뚜렷해 좋다 나쁘다를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강력한 패밀리룩을 구축하는 브랜드가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 신형 A4.
아우디 신형 A4 실내.
BMW 신형 7시리즈.
BMW 신형 7시리즈 실내.
르노 탈리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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