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안에 손세정제 떡칠, ‘내 손 지키기’

항균 손세정제, 피부 알레르기 및 접촉성 피부염 유발할 수 있어 주의
  • 등록 2015-06-18 오전 3:56:25

    수정 2015-06-18 오전 3:56:2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국민들은 노심초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손씻기 등 개인위생만 철저히 해도 메르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고 손세정제를 휴대하며 손을 닦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손세정제 사용은 오히려 피부건강을 해치며, 품절현상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까지도 판매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항균 손세정제, 피부 알레르기 및 접촉성 피부염 유발

요즘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 손세정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좋다. 젤 타입의 항균성 손 세정제에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돼 있어 자주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 자극이 일어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예민한 피부의 경우 피부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면서 “손 피부의 건조한 상태가 반복되고 심해지면 습진, 태열, 아토피성 피부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고 사용의 주의를 당부했다. 게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오래된 제품일수록 세균제거 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구입시 유통기한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비누세정보다 항균 손세정제가 훨씬 세균제거에 뛰어나다는 잘못된 인식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비누로 손씻기는 99%, 손세정제는 98%, 그냥 물로만 씻어의 손 세균이 90%정도 제거된다. 따라서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 된다면 일반 비누를 사용해서 따뜻한 물로 약 2분 이상 구석구석 씻는 것이 훨씬 좋다.

손을 씻을 때는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주고,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질러 준다. 손바닥과 손등을 마주 대고 문질러 씻어야 한다. 손가락은 손바닥으로 감싸서 따로 씻어야 하며 손깍지를 끼고 문질러 준다. 특히 손톱은 세균의 온상으로 씻을 때는 손톱을 반대쪽 손바닥에 문질러 씻어야 한다. 비누는 물비누가 좋다. 고형비누의 경우 젖은 상태에서는 오염이 되기 쉽기 때문에 작게 잘라서 사용하거나 잘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럿이 사용하는 수건은 균의 또 다른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자주 새수건으로 교체해서 사용하고, 외부에서는 1회용 종이타월이나 내부 세정이 잘돼 있는 공기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손을 잘 말린 후에는 항상 보습로션을 발라 손을 촉촉하게 건강한 손을 유지할 수 있다.

잦은 손씻기로 인해 손에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거나 습진이나 알러지가 생겼을 때는 유아용 중성 비누나, 중성 세정제를 사용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그냥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 대신 물로만 씻더라도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까지 집중적으로 씻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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