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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루바 네트웍스와 인수에 합의했다면서 아루바 1주당 24.67달러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체 인수규모는 27억달러(약 2조9735억원)에 이른다. 아루바는 호텔이나 쇼핑몰 등 인프라(사회적 생산기반)시설에 필요한 무선 네트워크를 공급하는 업체다. 이번 거래는 다음달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아루바의 기술력을 융합해 HP는 기업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모바일네트워크 구축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휘트먼 CEO는 지난달 실적을 공개하면서 기업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휘트먼 CEO는 당시 “우리가 시작할 당시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큰 규모의 M&A를 이제는 실행할 수 있는 위치까지 와 있다”면서 “네트워킹 사업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HP는 아루바 인수를 통해 최근 부진했던 네트워크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HP의 네트워킹 사업부문 매출은 2015회계연도 1분기(작년 11월~올 1월)에 전년 동기대비 11% 줄어든 5억6200만달러에 그쳤다.
한편 휘트먼 CEO는 취임 직후인 지난 2011년 8월 오토노미를 103억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한 바 있다. 현재 그는 HP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기업 시장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전통적 효자사업이던 저장장비와 PC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HP는 올 10월까지 회사를 기존 PC 및 프린터사업과 HP엔터프라이즈를 명명될 새 회사인 PC 서버와 하드웨어로 나눌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