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운동량이 부족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하체 근육이 감소하기 때문에 갑자기 격한 운동을 할 경우 작은 사고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실제 소방방재청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시즌 기준 국내 스키장 전체 입장객 631만명 중 평균 1만2천명이 스키나 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척추, 관절 부상의 종류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무리한 점프, 무릎 및 척추부상 위험
스키장에서는 주로 낙상, 충돌 등 물리적 충격으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허리와 무릎을 다치는 부상이 자주 발생한다.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점퍼골절(jumper‘s fracture)’로 불리는 척추 및 무릎 골절 부상이 대표적인 예이다.
보드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척추와 무릎 전반에 충격이 가해지는 ‘점퍼골절(jumper’s fracture)’이 발생하기 쉽다. 무리하게 고공 점프를 시도하거나 갑자기 자세를 바꿀 때 수직방향으로 넘어지면서 심한 허리통증 및 골반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하지만 허리 부상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지면 하반신 마비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무릎 통증이 심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2차 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 운동전 스트레칭하고 안전하게 넘어지는 요령 숙지해야
스키나 보드를 타기 전 약 15분 정도는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 동작으로 몸을 풀어주면 유연성을 높여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힐 수 있다.
또한 관절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익혀 안전하게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무릎과 허리를 보호할 수 있다. 스키를 타다 넘어질 경우 한쪽 엉덩이를 뒤로 앉듯이 넘어지거나 무릎에 손을 붙이고 스키를 나란히 하여 넘어지는 것이 좋다. 스노우보드는 두 발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로 넘어지기 때문에 앞쪽으로 넘어질 때 무릎을 구부려 몸을 웅크리고 미끄러져야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정성섭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무릎 연골 손상은 단순 염좌와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렵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퇴행성 관절염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며 “특히 십자인대 손상은 부위가 적을 때는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만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국소 절개 수술이 필요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