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본격 시행..어떤 종목 담아볼까

거래제도 제한 많아 주의 필요
청정에너지·헬스케어·레저株 유망
  • 등록 2014-11-16 오전 10:34:30

    수정 2014-11-19 오전 7:57:5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중국 상하이와 홍콩간 교차매매 제도인 후강퉁이 17일부터 시행되면서 중국 주식 직구 열풍이 불 전망이다.

완만한 경기회복과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참여 확대,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맞물리면서 중국 증시가 강세장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은 가운데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자 발빠르게 중국 유망주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앞서 후강퉁에 대한 제도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국내 주식에 비해 정보가 제한된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할 것을 권했다.

주문취소 불가능..한번 더 확인해야

우선 후강퉁을 통해 중국 A주에 투자하려면 해외 주식매매 시스템을 갖춘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해외주식투자 약정을 맺으면 된다. 현재 삼성증권을 비롯해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부분의 중대형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강통으로 홍콩 거래소를 통해 중국 상하이 A주를 매수할 수 있지만 모든 종목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량종목 위주인 상하이180지수(SSE 180)와 중형주 중심의 상하이 380지수(SSE 380) 구성종목, 상하이 A증시와 홍콩 H증시에 동시에 상장돼 있는 종목만 매매가 가능하다. 10월말 현재 해당 종목은 568개다.

또 한도가 있다. 후강퉁으로 상하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총 한도는 3000억위안이고 일일 거래한도는 130억위안이다. 따라서 하루 거래규모가 한도를 넘어서면 매수주문을 넣어도 안 될 수 있다. 주문이 접수되면 취소나 정정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주식을 주문할때 호가나 수량을 제대로 입력했는지 한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루에 같은 종목을 샀다 팔았다 하는 데이트레이딩도 불가능하다. 매수할때에는 100주 단위로, 팔 때에는 단주매도도 가능하다. 결제통화는 중국 위안화로 보통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내에서 위안화 환전이 가능하다. 호가단위는 0.01위안이다.

中 경제상황에 맞는 성장주·고배당주 주목

제도를 숙지했다면 이제 종목을 고를 순서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성장성이 높은 업종, 상하이와 홍콩 증시간 가격차이가 큰 종목, 저평가된 종목 등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중국이 대기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환경오염과 청정에너지 관련주가 성장성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태양광 업체인 융기고분, 가스업체인 심천가스 등을 추천했다.

IT, 전자상거래, 콘텐츠 기업도 대표적인 성장주다. 13억명의 중국 내수시장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대박 신화를 쓴 샤오미나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이를 입증한다.

인구 고령화와 소득증가에 따른 의료서비스, 헬스케어 섹터 전망도 밝다. 중국 정부의 의료비용 지출 확대, 건강보험 시장 성장, 건강에 대한 인식 증대 등으로 관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중국국제여행사 등 여행주도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관광산업은 소득이 늘어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가장 많은 수혜를 받는 분야 중 하나”라며 “중국 관광지출은 2000년 이후 10배 급증했고 올해도 연초대비 해외여행자수가 50.9% 증가하는 등 잠재 수요가 본격적으로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배댱주 역시 주목할만 하다. 중국 상하이 18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작년 3.7%로 홍콩 증시 보다도 높았다.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개혁과 자본시장 개선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업의 배당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상하이 증시의 배당수익률도 꾸준히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중국에서는 은행, 에너지, 유틸리티, 운수 등이 고배당 업종으로 꼽힌다. 푸동발전은행, 상하이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융시장과 산업에서 이미 경험했던 궤적으로 따라오는 중국 대표기업이 우선적인 투자대상”이라며 “한국시장에서 경험하지 못한 고성장산업과 기업의 경우 한국 증시에서 찾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익거래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A주와 H주에 동시 상장된 종목은 총 67종목으로 같은 회사이지만 A증시와 H증시에서의 주가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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