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내년중 PC사업-기업부문으로 쪼갠다

아포테커 전 CEO 계획 재추진..6일쯤 공식발표
수익성 높은 기업부문에 집중..주주수익 높일듯
  • 등록 2014-10-06 오전 6:43:37

    수정 2014-10-06 오전 7:47: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2위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미국 휴렛-팩커드(HP)사가 기업용 하드웨어 및 서비스관리사업과 PC 및 프린터사업 등 두 개로 쪼개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HP사가 이같은 분사 계획을 확정했고, 이르면 6일중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HP측은 내년중 주주들에게 두 회사 주식을 배분함으로써 과세대상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분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분사 이후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용 사업부문 CEO와 함께 PC 및 프린터사업부문 회장을 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독립 이사인 패트리샤 루소가 기업용 사업부문 회장을 맡고, 다이온 웨이슬러 PC 및 프린터사업 수석부대표가 이 부문 CEO로 승진 기용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HP측은 공식 답변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도 HP와 주요 주주들은 회사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같은 분사를 요구해왔었다. 실제 지난 2011년까지 레오 아포테커 전 CEO는 PC사업부 분사를 추진해왔지만, 주주 반발로 인해 후임인 멕 휘트먼 CEO가 취임한 이후에는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분사하기 위해 주식을 쪼개는 방식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IBM은 수익성이 낮은 PC사업부를 중국 레노보그룹에 매각한 바 있고, 스토리지 컴퓨터업체인 EMC도 VM웨어 분사 또는 일부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HP 역시 분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기업용 컴퓨터 서버와 네트워크, 데이터 저장(스토리지) 등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분사될 PC사업부문 역시 최근 1~2분기동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현재 HP의 PC 및 프린터사업 매출은 지난해 559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IT솔루션그룹 매출은 556억달러였다. 또 PC 및 프린터부문 영업이익은 48억4000만달러인 반면 기업 서비스부문 이익은 58억50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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