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곡물건조기 부족으로 매년 식량 2100톤 버려져

  • 등록 2014-06-28 오전 9:01:01

    수정 2014-06-28 오전 9:01:01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농업 기계화 수준 미달로 중국에서 매년 버려지는 곡물량이 2100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곡물건조기 제조업체가 분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국무원은 여름 수확철을 맞아 곡물 건조 시설이 마련된 예비 식량 저장 창고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중국 경제일보(經濟日報) 27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에서 2100톤의 곡식이 건조 시기를 놓쳐 저장을 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 곡물 총생산량 6억193만톤에 비하면 2100톤이 큰 비중을 차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까운 식량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기계화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파종부터 관개작업, 경지관리에 이르는 과정에서 중국 농업의 기계 의존도는 10%에 불과하다. 미국과 일본의 기계화 수준이 95%가 넘는 다는 점을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한국처럼 주로 마당이나 길가에 곡식을 내다 놓고 햇볕에 건조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날씨와 작업장 상황에 영향을 받고 곡식이 부서지거나 오염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농업기기 전문가는 현재 중국 곡물건조기 시장 규모가 200억위안(약 3조2600억원)을 넘었다고 분석했다. 경제일보는 이 같은 거대 시장을 첨단 기술을 앞세운 해외 농기계 장비업체가 독점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독점을 깨기 위해 중국 본토기업들도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는 100여개 관련 제조업체가 있지만 제품 품질이 떨어져 경쟁력에서 뒤쳐지고 있다.

중국 최초 곡물 건조기 장비업체 치두안(奇瑞·chery detank)중공업은 올해 200만위안을 투자해 6월 중순 후베이(湖北)성 지역에 곡물 건조기 10대를 공급했다. 치두안중공업은 주변 농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매일 260여 톤의 곡식을 건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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