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군의 종군 위안부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의 정상회담을 원하는 일본측 요청을 수락할지를 서둘러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내 한 소식통은 니혼게이자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위안부 문제에서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전망이 선다면 회담 가능성도 생긴다”며 “우리가 일본과의 대화를 거부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종전 50주년과 60주년을 기념하는 무라야마 담화와 고이즈미(小泉) 담화 등을 거론하며 “아베 내각은 이들 담화를 포함해 역사인식과 관련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계승한다”고 밝혔다. 또 고노 담화도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일본 정부와 정치 지도자의 언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했던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 계승 등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 확인과 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성의있는 대응을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