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지난 9월 초 한 외신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선 북극 해빙의 면적이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5년간 지구 평균온도가 정체됐다는 사실에 더해지면서 지구 온난화가 멈추었거나 당초 지구 온난화가 잘못된 정치적 음모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20세기 초 발표된 밀란코비치 이론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는 자연 현상에 대한 오해일 수 있다.
세르비아의 천체물리학자였던 밀루틴 밀란코비치는 지축의 기울기 변화가 빙하 작용 발생 주기를 결정짓는다는 이론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구의 태양 공전 궤도는 10만 년을 주기로 원에서 타원으로 바뀌고, 지구 자전축은 4만년을 주기로 22.1도에서 24.5도 사이에서 변화한다. 공전궤도가 태양에 가까워지고 지구축이 많이 기울수록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게 밀란코비치 이론의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은 올 초 피터 휘버즈 하버드대 지구과학과 교수가 증명해내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지구 온난화는 일부 주장처럼 정치적 음모이거나 인간에게 경각심을 불러오기 위한 과장된 주장일 수 있다.
| NASA가 공개한 위성사진. 왼쪽이 2012년 8월, 오른쪽이 2013년 8월에 촬영한 사진이다.(사진 : N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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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15년간 지구 평균기온에 큰 변화가 없고, 북극 해빙 면적이 늘어났다고 해서 지구 온난화가 멈추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김백민 극지연구소 박사는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IPCC 보고서가 틀렸다는 주장도 온난화에 따른 정도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지 온난화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극 해빙면적과 관련해 우리나라 기상청은 올해 북극 해빙이 증가한 이유를 연구 중에 있으며 이번 달 안으로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상청 지구환경시스템연구과 김영미 연구사는 “북극 해빙은 장기간 녹는 추세에 있으며 올해만 보고 해빙이 늘고 있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며 “해빙은 지난 2012년에 최저치를 나타냈는데 그 이전 최저치는 2007년에 기록했었다. 그동안에도 늘었다 줄었다 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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