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아프간 출구전략, 찬반 논란 확산

공화당, 철군 시점에 우려...민주당, 추가파병에 불만
  • 등록 2009-12-03 오전 8:15:10

    수정 2009-12-03 오전 8:15:10

[노컷뉴스 제공] '3만명 추가파병과 18개월 후 철군 시작'으로 요약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프간 출구전략에 대해 미국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오바마의 우군인 민주당내 진보성향 의원들은 과도한 정부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증파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공화당 의원들은 2011년 7월부터 시작될 철군시기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공화당의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추가파병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철군 시간표는 적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독단적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전략은 찬반 양쪽을 만족시키려는 '두마리 토끼 잡기'로 규정하면서 그러나 이같은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새로운 아프간 전략이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으로부터 모두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CNN은 오바마 대통령이 설정한 18개월 후 철군일정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처럼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아프간 전비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아프간 철군일정과 관련해 신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2011년 7월에 아프간 정부에 안보책임을 넘기겠다는 계획은 현지 상황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 만큼 아프간 주둔병력의 철군이 가능한지를 2010년 12월에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민간 부문과 군사적인 계획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탈레반 세력을 제거하고, 안보책임을 아프간에 넘겨주는 것"이라며 "2011년 중반부터 아프간 정부군에 안보책임의 이양을 시작하는 것은 중요하고 이같은 목표는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만명의 증파병력 가운데 1차 파견병력이 2~3주 안으로 아프간 현지에 배치될 것이며, 향후 18~24개월 동안 아프간 파견병력이 증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특히 "만일 아프간에서 미국의 실패는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을 의미하는 것이고, 알 카에다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미국과 전 세계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추가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아프간의 34개주 가운데 현재 탈레반이 11개주를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다"면서 "3만명의 추가파병은 선제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아프간과 파기스탄에 대해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일 외신들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군사적 수단으로 아프간을 장악하겠다는 오바마의 전략은 현실화되지 못할것이며, 더욱 강력한 저항과 전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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