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日+美 D램 슈퍼통합? 겁낼 필요없다"

KB투자증권 "실질통합 어렵고 단기적 가격안정효과도"
  • 등록 2009-03-05 오전 7:54:33

    수정 2009-03-05 오전 7:54:33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대만과 일본, 미국의 D램업체들을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슈퍼통합` 추진설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이를 겁낼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성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5일 "종전 엘피다와 마이크론 중심의 개별통합 논의를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D램업체 전체 통합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상상 가능한 모든 구조재편 방안이 언급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정부가 제시하는 지원금에 모든 업체가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형국이며 시시각각 논의 주제가 뒤바뀌는 최근 흐름을 고려할 때 최종 구조재편 방향을 단언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특히 "기술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업체간 실질적 통합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며 과거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기술 통합에도 3년이라는 기간이 걸렸고 이 기간중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업체들로서는 방심해서도 안되지만 크게 겁낼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원가 경쟁력이 뒤쳐진 업체들끼리 생존을 위한 합병논의가 다각도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D램산업 전반에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의 통합이든 통합 이후에는 현금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감산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감산에 따른 가격 안정화, 중장기적으로는 1강 2중 체제 전환에 따른 과잉투자 억제로 메모리 사이클의 상승과 하락이 완만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긍정적 시각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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