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걱정 덜어주는 ‘아이들 관리 서비스’

인터넷 중독된 병아리들 ‘해독제’ 여기 있소이다
  • 등록 2007-03-05 오전 8:38:14

    수정 2007-03-05 오전 8:38:14

[조선일보 제공]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게임에 매달려 사는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학부모들 사이에 가장 큰 고민거리의 하나로 꼽힌다.

‘컴퓨터의 황제’라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도 최근 열 살짜리 큰딸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보면, 자녀들의 인터넷 중독이 부모에게 얼마나 골치 아픈 문제인지 실감할 수 있다. 최근 이 같은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언제 어떤 게임 했는지’ 부모에게 정보 제공

초고속 인터넷 업체 하나로텔레콤은 계열 하나포스닷컴을 통해 ‘하나포스 우리 아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녀가 인터넷이나 게임에 중독되지 않도록 부모가 사전에 PC·인터넷·게임 등의 사용시간을 설정하고, 실시간으로 인터넷과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녀의 PC 이용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 자녀의 PC 사용시간은 주중·주말로 나누어 설정할 수 있다. 또 자녀가 인터넷에서 방문한 사이트의 기록 등 인터넷 사용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자녀가 이용한 인터넷 게임에 대한 정보도 부모에게 제공, 부모가 직접 게임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면 상담원이 원격으로 PC에 접속해 서비스 설정을 대행해 주므로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월 이용요금은 3300원.

KT의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는 자녀들이 음란·폭력·자살·도박 등 유해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 주는 서비스와, 자녀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을 조절해 인터넷 중독현상을 막는 서비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자녀들의 유해사이트 접근을 차단하려면 ‘메가패스 클린아이’를, 인터넷 사용시간 제한은 ‘메가패스 타임코디’를 신청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각각 월 3300원.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신청하면 월 5500원이다. LG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엑스피드는 어린 자녀들이 유해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막아 주는 ‘클린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유해사이트 접속하면… 휴대폰으로 강제종료도 가능

인터넷 포털사이트 중에는 네이버가 ‘네이버 자녀 PC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자녀들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유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것 외에 허가받지 않은 동영상을 보는 것도 제한해 준다. 부모에게 이메일로 자녀의 PC 사용기록을 정기적으로 보내 준다.

휴대폰을 이용해 자녀의 PC사용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로는 야후코리아의 ‘텔레키퍼’가 있다. 자녀의 PC와 부모의 휴대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외부에서 휴대폰이나 PC로 자녀의 컴퓨터 사용화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자녀가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정해진 사용시간을 초과해 인터넷을 계속 이용할 경우 원격조종으로 PC를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월 이용요금은 3300원이며, 휴대전화 이용요금은 별도다.

KT 계열 KTH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파란도 휴대폰 등 원격으로 자녀의 컴퓨터 사용을 관리하는 ‘파란 자녀 PC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월 이용요금은 4400원. 엠파스의 ‘타임키퍼’는 요일·시간대별로 자녀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KT 정준수 상무는 “신학기를 맞아 어린 자녀들의 무분별한 인터넷 사용을 관리하기 위해 서비스를 신청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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