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출국에서 입국까지

5개월만에 김포공항 통해 입국
  • 등록 2006-02-04 오후 9:17:51

    수정 2006-02-04 오후 9:19:49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극비리에 미국으로 출국한 것은 지난해 9월 4일. 행선지는 미국 휴스턴에 있는 엠디앤더슨 암센터였다.

삼성측은 이 회장의 정기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정밀 진단을 받기위해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5개월후인 2월 4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이 5개월간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했다.

이 회장은 출국부터가 순탄치 않았다. 이 회장의 출국 당시 삼성그룹은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리스트인 `X파일 사건`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이 때문에 검찰의 소환 조사와 정치권의 국정조사 증인 채택을 피하기 위해 이 회장이 서둘러 출국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 회장은 미국 휴스턴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때문에 휴스턴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이 회장도 미국내 모처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에는 이 회장의 막내딸 윤형(26)씨가 뉴욕 맨하튼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부인 홍라희 여사 등과 함께 이 회장은 뉴욕에서 몇일간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해외체류가 장기화되면서 그룹의 주요 행사에도 잇따라 불참했다. 지난해 말 열린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희수연(喜壽宴)에 참석하지 못했다.

해마다 직접 행사를 챙겨왔던 `자랑스런 삼성인상`과 `사장단 신년 하례식`에도 불참했다. 이어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도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을 통해 보고받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연말 미국을 떠나 일본에서 머무르면서 귀국 시기를 조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일본 체류때 운동을 하다가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어 이날 오후 8시30분 보잉-737기를 개조한 18인승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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