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값 하락세 전역으로 확산

맨해튼 등 고가주택 가격 하락..매물 급감
  • 등록 2005-10-05 오전 8:21:34

    수정 2005-10-05 오전 8:21:34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맨해튼과 뉴욕 등 고가 주택시장을 비롯해 서부 해안 지역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고, 부동산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평가 회사인 밀러 사뮤엘이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맨해튼 지역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115만달러로 전분기 132만달러에서 13% 가까이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가 완료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져 2분기의 102일에서 133일로 증가했다.

또 다른 부동산 회사인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와 할스테드 프라퍼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3분기 맨해튼 지역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10%대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공동주택의 경우 2분기의 117만달러에서 104만달러로 11% 하락했고, 콘도의 경우도 전분기 142만달러에서 128만달러로 10%의 낙폭을 기록했다.

가격 하락과 함께 부동산 수요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초 부동산 가격평가회사인 미첼, 맥스웰 앤 잭슨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매물 건수가 1528건에서 1031건으로 33% 급감했다.

이같은 뉴욕 부동산 시장 위축은 서부 해안 지역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미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 판매가 계절조정후 124만건으로 9.9%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에반해 8월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729만건으로 2% 늘어났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8월 주택 판매건수가 662건으로 1년전의 735건보다 9.9% 감소했다. 샌 디에이고의 주택 판매건수도 1년전보다 3.6% 줄었다. 주택 판매 감소에도 이들 지역의 집값은 계속 올라 각각 11.5%, 2.1% 올랐다.

미첼, 맥스웰 앤 잭슨의 마틴 이사는 "뉴욕 등의 집값은 유지되기 어려운 수준으로까지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틴 이사는 "장단기 금리가 계속 올라감에 따라 향후 몇개월내 부동산 수요자들이 더 이상 현재 집값 수준을 감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집값 거품이 터지는 징후는 없다"며 "(집값이 서서히 하락하는) 연착륙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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