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내년중 유일한 노트북 제조자설계생산(ODM) 고객인 미국 델을 잃게 될 전망이라고 10일(현지시간) 대만 디지타임스가 보도했다. 양사의 ODM 계약은 내년 하반기에 종결되며, 델은 후속 모델의 ODM을 대만 콴타 컴퓨터에 맡겼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3분기부터 델의 노트북을 ODM 생산하기 시작했고, 당시 5억달러에 4년 계약을 체결해 내년 하반기중 만료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 델의 고가 초경량 12.1인치 `라티튜드(Latitude) X1`을 생산중이다.
신문은 그러나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델이 `라티튜드 X1`의 후속 모델 ODM를 콴타 컴퓨터에 맡겼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초경량 노트북 생산과 부품 공급 채널, 설계 능력 등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대만 업체들의 공격적인 저가 정책으로 인해 ODM 등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만 제조업체들의 극심한 가격책정이 순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까지 마진 하락을 야기시켰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등을 포함한 한국 업체들이 OEM과 ODM 시장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고 설명이다.
신문은 LG전자가 작년 8년된 IBM과의 노트북 생산계약을 끝냈고, 주요 고객이었던 휴렛패커드(HP)로부터도 추가 주문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또한 ODM을 마치고 자체 브랜드 노트북 시장에 초점을 맞춰 세계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