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오상용기자]
[생산 증가폭 2000년 9월이후 최대] [재고율 사상최저] [투자 증가세 둔화]
지난달 산업생산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재와 앞으로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각종 지표들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고 재고율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증가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지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0월 생산은 추석연휴 위치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7% 증가했다. 계절적요인을 제거한 후 전달과 비교한 생산 증가율은 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9월의 15.2%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며 edaily가 지난 26일 실시한 폴(poll)에서 국내외 은행·증권·투신사 이코노미스트 8명이 전망한 평균치 10.1%(전월비 1.69%)를 웃도는 것이다.
올 1분기 3.9%를 기록한 생산증가율은 2분기 6.8%, 7~8월 평균 8.6%로 확대된 후 9월에는 3.3%로 크게 둔화됐다. 9~10월 평균 증가율은 8.0%로 직전 두달치에 비해 0.6%포인트 줄었지만 둔화속도는 급격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반도체 생산은 전년동월비 28.3% 증가, 전달보다 10.2%포인트 확대됐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10월 생산은 6.7% 증가에 그쳐 반도체의 기여도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자동차가 17.0% 기계장비와 음향통신기긱도 각각 18.8%와 20.3% 증가했다. 그러나 기타운송장비와 사무회계용기계는 각각 19.9% 및 15.1% 감소했다.
내수출하는 자동차판매 등의 호조로 전달 2.9% 감소에서 9.1%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17.6% 늘어 전달보다 증가폭이 두배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체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0% 늘어 전달 2.0% 보다 증가폭이 컸다.
생산과 출하가 활기를 띠면서 평균가동률도 전달보다 1.0%포인트 높아진 75.6%를 기록했다.
재고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9.8% 줄어 11개월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의 재고 감소가 주효했다. 재고율은 66.8%로 전달보다 2.8%p 낮아져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소매판매는 7.0% 늘면서 전달보다 증가폭이 4.1%포인트 확대됐다. 도매업과 소매업이 각각 5.1%와 6.1% 증가했고 `자동차 및 차량연료`도 17.1% 늘었다.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승용차와 휴대용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10.6%의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지지부진한 모습. 자동차와 특수산업용기계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비 1.4% 늘었지만, 증가폭은 전달보다 1.1%포인트 둔화됐다. 다만 기계류 내수출하는 5.5% 증가해 전달 1.7% 감소세에서 벗어났고, 기계류수입액은 전달 12.6% 증가에서 24.9%로 확대됐다.
건설부문은 건설기성액이 두달연속 감소세를 접고 6.4% 늘어 났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19.8% 증가했다.
한편, 현재의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2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증가해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6∼12개월 뒤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전년동월비 7.5%증가해 전달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산업활동 동향과 관련, 통계청은 "경기상승국면이 지속되고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