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성호기자] 10일 증권사들은 전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매물이 상당부분 출회됐고 외국인들의 매도규모축소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주식시장 수급여건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일단 증권사 전망의 무게중심은 미 기업들의 실적개선 확대확인 필요성과 IT업종 경기회복에 대한 불투명성 등으로 인한 조정지속에 쏠려있다. 상승추세를 이끌 단기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증시의 악재가 해소되고 있다는 차원에서 투자심리개선으로 인해 반등의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급여건 개선에 대한 이견 없어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옵션만기 물량이 개인과 기관의 저가매수세로 인해 큰 무리 없이 소화됐고 미 증시가 일단 급락세를 진정시켰다는 점에서 국내주식시장의 수급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펀드청산으로 추정되는 일부 외국계펀드 물량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소폭이나마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공격적인 매도세가 완화되고 있는데다 국민연금(약2000억원)을 비롯한 연기금자금도 조만간 증시에 투입될 것으로 보여 수급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도 이달 중순 이후 불안한 수급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은 외국인들이 "Sell Korea"에 나선 것이 아니라면 현재 전체 시가총액 중 외국인보유비중 29%는 지난해 미국 9.11테러당시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매도강도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8일 기준으로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8조6000억원대로 연중 최고치를 돌파, 국내기관의 시장대응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한화, SK, 대우 등 대부분 증권사들도 옵션만기일 이후 수급개선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
◇조정지속 vs 반등연장
교보증권은 지난 8일 미 증시의 급등세는 기술적 반등으로 이해해야 하며 여전히 불투명한 IT경기 회복, 둔화되고 있는 미 경제지표 개선폭 등으로 인해 미국과 국내증시 모두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교보증권은 적극적인 시장대응을 미루고 당분간 경기민감주나 수출관련주보다 지수부담이 적은 중소형 실적우량주, 경기방어주 등 틈새를 노린 기술적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증권도 미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로 인한 수출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서울증권은 주식시장이 다소 완화된 지수변동성을 보이겠지만 단기저항선인 870포인트와 저점지지대인 810포인트를 설정해 볼 때 상승보다 하락할 수 있는 지수공간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대우증권은 현 시점에서 프로그램 매물 해소, 주식형 수익증권 연중최고치 경신 등 몇몇 호재를 제외한 모든 변수가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가격의 하락과 삼성그룹의 KT민영화 입찰 불참, 미국의 실업률 등이 악재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은 주식시장 주변여건이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며 현 지수대에서의 새로운 박스권 매매를 권고했다.
한편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은 반등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대신증권은 옵션만기일 이후 수급개선 효과와 미 증시 등 제반변수의 안정성 확보가 20일 이동평균선 돌파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핵심우량주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유지를 추천했다.
신영증권도 전일 1800억원의 매수차익거래잔고 해소에도 불구, 약 8400억원이 남아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매물압박에 따른 수급불균형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지난 4월과 같은 단기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