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분석)4월 증시 체크포인트

  • 등록 2002-03-31 오후 5:34:36

    수정 2002-03-31 오후 5:34:36

[edaily 김세형기자] 주식시장이 16년만에 6개월 연속 양봉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3월을 마감했다. 그러나 한 때 돌파했던 900선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고 900선 돌파를 시도하며 한 달을 마감했다. 돌아오는 4월에는 900선 안착에 성공하고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돌파를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까. 900선 안착과 7개월 연속 양봉이라는 기록을 향해 나아가게 될 4월 증시에 영향을 미치게 될 주요 변수들을 점검해 본다. ◇수출 회복 주식시장이 상승세 지속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슈는 수출회복여부다. 지난해 테러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인데에는 내수 회복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 과거 수출이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던 데 반해 내수라는 새로운 원동력이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끈 것이다. 이에 따라 통신주, 백화점주 및 홈쇼핑주 등 내수 관련주들이 증시 상승에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내수관련주들이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인식과 함께 가계신용도 과도한 수준에 올라섰다는 주장이 불거지며 이들 내수관련주들은 시장 주도 지위를 서서히 상실해 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출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수출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회복과 함께 수출도 이번달들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증권 장근준 애널리스트는 "수출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부터"라며 이에 따라 "서서히 수출 감소율이 줄어 들고 있는 최근 추세를 감안할 때 4월 수출 현황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2분기중 우리 수출은 그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전기전자/정보통신장비/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비 3%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 "구경제와 신경제"간의 균형된 성장모델을 확보하고 여타 신흥시장과 다른 매력이 더욱 부상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들 매수세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 현 상승장 초기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미친듯이 사면서 한국 주식 시장 상승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에 다가서던 지난 2월 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전환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시장 상승을 지속시키고 있다. 기관들은 올해 1월 31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뒤 지난 2월과 3월 두 달동안 각각 1조369억원과 9388억원씩 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시장에 쏟아부으며 종합주가지수 900 도전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결산기를 지난 기관 투자자들이 4월에도 순매수를 지속할 것인가가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느냐에 관건이 되고 있다. 4월들어 기관 특히 투신사들이 신상품 출시, 공격적 경영 고객 모집 등으로 더욱 풍부해진 자금을 바탕으로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고 현재 주식편입비율이 그리 크지 않아 기관의 순매수는 지속될 것이라도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SK증권 김준기 스트래지스트는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관의 순매수 누적금액이 415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국내기관의 주식 비중은 지난해 6월말과 비슷한 수준이고 채권시가평가제 실시로 채권상품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증시 자금유입 여건이 개선됐다"며 "기관의 주식보유 비중이나 여건상 주식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경기과열 우려로 정부의 금융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책 긴축이 가시화될 경우 펀드보다는 은행권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기관의 매수여력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프로그램 차익잔고가 과도한 상황에서 4월 둘째주 목요일 옵션만기를 맞이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급이 상당히 위축될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기업들 1분기 실적발표 지난해 테러이후 한국시장은 다른 주식시장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왔다. 대만이나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내 이머징 마켓보다 현저한 상승을 냈고 미국시장이 엔론의 부실회계 사태 등으로0한동안 조정을 받을 때도 줄기차게 상승하는 등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과거 저평가된 상황에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전개되며 한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펼쳤다면 이제는 그런 논리가 어느 정도 사라진 상황.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다시 세계 증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음달 미국시장은 1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1분기 실적만으로는 한국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개별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이제 수출회복에서 증시 원동력을 찾으려 한다고 할 때 한국의 대미 수출비율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실적발표에 따른 미국시장의 향방은 한국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1분기 예비실적 발표와 함께 실시되는 다음 분기 전망에 시장이 반응할 경우 미국시장은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시장의 컨센서스이므로 미국기업들의 향후 실적도 어느 정도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어쨌던 미국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임을 주지해야 할 전망이다. ◇외국인 매도세 진정될 것인가 외국인들은 지난 2월 5개월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이후 2월과 3월 두달 동안 1조511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외국인 매도물량을 기관들이 받아내며 지수상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번달에도 계속될 경우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추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투자심리도 냉각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2월과 3월 매도한 것은 한국시장이 테러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일본시장이나 대만시장이 투자 메리트가 생겼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세계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상승률이 높은 한국보다는 그동안 하락하거나 덜 오른 일본시장과 대만시장이 매력적으로 변하면서 한국에서는 이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같은 매도세로 인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테러전 57%대에서 현재 56%대로 오히려 테러전보다 낮아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가 순매도를 보이는 동안에도 지수가 올랐다는 측면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는 좀 더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와 함께 D램가격이 2분기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걸림돌이다. 세종증권 임정석 애널리스트는 "외국인투자자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계속 상승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들어 음식료 등 그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업종으로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는 점은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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