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적자 PET필름 분할로 실적 개선

■컴퍼니워치-SK마이크로웍스와 JV 설립
지분 18% 보유, 금융자산으로 분류
올 1분기부터 연결손익에서 제외
2분기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반영
  • 등록 2024-08-14 오전 5:30:21

    수정 2024-08-14 오전 5:30:21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연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던 폴리에스터(PET) 필름사업을 분할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실적 개선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JV를 설립한 뒤 해당 지분을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사실상 JV의 실적이 코오롱인더스트리 손익에서 완전히 제외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12월 30일 PET필름 사업을 분할해 한앤컴퍼니의 SK마이크로웍스와 JV를 설립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296억원으로 책정된 PET필름 생산 설비 등을 현물출자해 지분 18%를 보유한다. 이를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 JV를 회계상 연결기준에 포함시키지 않고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필름 JV 보유 지분 비율은 18% 수준이며 계약조건에 의해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필름 JV 지분을 단순 주식 가치로 인식한다는 것과 같다. JV의 영업 실적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 않으며, 향후 기업 가치가 변동되면 장부에 기입된 금액이 바뀌는 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이번에 JV를 설립하기로 한 PET 필름사업은 2년 넘게 적자를 내던 것으로 파악된다. PET 필름사업이 속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전자재료 사업부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동안 총 157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필름사업 중단 이후 인식한 중단사업 손실만 144억원에 달한다. 이 필름사업을 분할한 뒤 JV를 설립할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우선 현물출자 금액인 1296억원의 장부가만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 필름 JV 설립 결정으로 희망퇴직 등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인식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발생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타부문에서 6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하반기 아라미드 수요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월 증설을 통해 기존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7500톤(t)에서 1만5310t으로 늘렸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가동률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에 대해 “올해 약 4% 전후의 수요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4분기 이후 미주 중심 광케이블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 대비 강도가 5배 이상 높고, 500도 이상의 고온에 오래 견딜 수 있어 주목받는 신소재다. 방탄복, 광케이블, 전기차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등 첨단분야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어 점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전경.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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