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美정부 설득 담당 임원 해임 준비중"

MS출신 美 담당 법률 고문 에리히 엔더슨
하원 틱톡 강제매각 법안 통과에 설득 실패 판단
  • 등록 2024-04-22 오전 7:53:33

    수정 2024-04-22 오전 7:53:3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틱톡이 미국 정부에 대한 설득을 맡은 핵심 임원의 해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미국 담당 법률 고문인 에리히 앤더슨을 해임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더슨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최고 지식재산권 책임자 겸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2020년 틱톡에 합류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내 틱톡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 정부와 수년 동안 대화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전날 미 하원이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을 찬성 360표, 반대 58표로 통과하면서, 틱톡은 앤더슨이 미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에 실패했다고 판단했다고 본 것이다. 하원에서 가결된 법안은 바이트댄스가 270일 이내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상원에서도 조만간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정보 전문매체인 더인포메이션도 앤더슨이 이날 자신의 법무팀과 회사의 다른 고위 간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를 그만둘 계획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몇 달 전에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한 대화를 처음 시작했다”며 결정은 자신의 몫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틱톡이 지난해 1월 미 정부와의 관계에 대한 감독을 중단하면서 앤더슨의 책임을 제한했다며, 이에 따라 그의 역할도 지난 1년 반 동안 축소돼 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앤더슨은 아직 회사에 남아 있지만, (머지 않아) 직책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틱톡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100% 거짓”이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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