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접점 못 찾은 노사…4시부터 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

지노위 조정 절차서 협상 결렬…2012년 이후 12년만
물밑접촉은 지속…서울시, 시민 불편 최소화 방침
출퇴근 시간 열차 투입 늘리고 지하철 막차 연장
  • 등록 2024-03-28 오전 3:40:10

    수정 2024-03-28 오전 4:17:51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 시내버스 파업 여부를 가를 노사 간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28일 새벽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 막판 협상이 불발된 28일 새벽 서울시버스노동조합원들이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전날 오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기한이던 이날 자정을 넘겨 교섭 연장을 신청해 대화에 나섰음에도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었다. 노조 측은 시급 12.7% 인상을 요구하고 사측은 2.5% 수준으로 맞섬에 따라 지노위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중재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첫차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중앙노사교섭과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지난 23일 서울지방노동회의에서 지부위원장총회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 지난 26일 노조 측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조합원 수 대비 찬성률 98.3%로 파업안이 통과됐다. 재적조합원 대비로는 88.5%다.

현재 서울시버스노조에는 65개 사업장에 1만80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으며, 실제 파업에는 마을버스 등을 운영하는 4개 사업장 일부 조합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여하게 된다. 운행을 멈추는 시내버스는 7210대로 전체 7382대의 97.6%에 해당한다. 서울시 버스 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만이다.

다만, 서울시 측은 물밑접촉을 지속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무진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파업에 대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1일 총 202회를 증회한다.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을 현행보다 1시간 연장해 열차 투입을 늘리고, 지하철 막차도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을 조속히 지원한다.

혼잡시간 운행은 총 77회 증회하고, 막차시간 운행은 종착역 기준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돼 총 125회 증회한다. 열차지연 및 혼잡시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전동차 14편성을 준비한다. 잠실역, 사당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서울역, 강남역 등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17개)는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개인 이동수단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승용차 함께 타기 및 따릉이 이용에 대한 시민 안내도 추진한다. 또한,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출근 시간에 집중되는 이동수요를 분산하고자 파업기간 중 등교 및 출근시간을 1시간 조정해 줄 것을 해당기관에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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