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 코스피가 2350~285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상반기에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지만, 하반기엔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4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반도체가 주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인터넷, 자동차, 2차전지가 점차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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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글로벌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신용 위험, 중국 부동산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은 반도체 반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예상했다. 물가 정점 확인으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시중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역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공조, G2 협력 등으로 상승세를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기계, 건설, 필수소비재 업종이 현금 요인이 개선되면서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다.
국내 증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반도체, IT하드웨어(전기전자), 인터넷, 그리고 조선 및 기계 업종을 투자 유망 섹터로 선정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상반기 예상치 못한 경기충격이나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시기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해당 섹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분명하다”며 “예상치 못한 충격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아울러 상반기 미국 경기의 연착륙 이후 글로벌 경기의 개선 흐름과 하반기 시장 금리의 하락 및 주요국의 정책금리의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를 경기민감 섹터 및 고금리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현상)이 진행된 섹터로 확대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내년 하반기 포트폴리오 확장 시 주목할 섹터로는 대표적인 경기민감 산업인 화학업종과 성장산업인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업종을 꼽았다. 내년 연간 추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기(009150),
NAVER(035420),
HD현대중공업(32918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유한양행(000100), 앨엔에프를 제시했다.
원자재는 경기 둔화로 내구재와 운송향 수요 정체가 예상되나 하반기 중국의 부양 효과는 일부 리스크 상쇄가 가능할 전망이다. 가격 동향은 박스권 속 스마일 방향이 예상했다. 섹터별로는 상반기 금과 소프트(커피, 코코아, 원당), 하반기에는 금과 에너지 섹터에 주목했다.
부동산의 경우 실물은 가격 조정과 낮은 거래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점진적으로 거래량 회복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리츠는 높은 변동성에도 연간으로는 회복이 기대되는 구간이라고 짚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중장기적인 제조업 경기의 저점 통과 가능성과 시장금리의 하락 기대가 유효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이후 금리 안정에 수혜가 기대되는 성장주, 장기채, 금 등에 주목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