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해양과 육상 유적에서 출토된 고려도기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특별전 ‘고려도기-산도해도 주재도기’를 9월 5일부터 2024년 1월 14일까지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생활용기이자 각지의 일품 먹거리를 운반하는 그릇으로 사용되어온 고려도기를 선보이는 전시다.
| 왕의 만찬을 실은 마도3호선의 도기 항아리(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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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한 도기(陶器)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그릇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자기(磁器)의 시대인 고려~조선시대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질그릇, 옹기라는 이름으로 변함없는 가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도기를 비롯해 도기와 관련한 고문헌과 회화, 재현 도기, 영상콘텐츠, 모형 등 270여 점을 선보인다. △‘그릇문화 1만 년과 고려도기’에서는 우리나라 그릇문화의 역사 속 도기의 특징과 제작 기술을 소개하고 생활·분묘(무덤)유적 출토 도기 70여 점을 보여준다. △‘고려, 푸르고 검은빛 그릇의 공존’에서는 동시대 절정기를 이룬 고품격 도기와 청자, 고려 왕실의 술을 의미하는 ‘양온’이 새겨진 도기 술병(서울시유형문화재), 각종 의례용 도기 등을 만나본다.
△‘고려도기의 길, 바닷길’은 고려시대 침몰선 ‘태안 마도1·2·3호선’에서 건져낸 유물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지역 토산품 포장 운송용, 선상생활용, 도량형 용기 등 도기의 다양한 용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고려 무신정권기 최고위층과 권력 기관들에 보내는 풍요로운 물산이 실렸던 마도3호선의 이야기를 다양한 연출 영상과 모형으로 흥미롭게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