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황강댐 무단 방류 정황 포착…사전통보 요청 또 무시

17일 사전 통보 요청 3일 만인 20일 방류
24일, 27일에도 추가 방류 정황
  • 등록 2023-07-29 오전 10:04:15

    수정 2023-07-29 오전 10:04:15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고 무단으로 방류한 정황이 포착됐다. 장마철 남북 접경지역의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을 무시한 것이다.

경기 연천군 군남면 군남홍수조절지의 수문 모습. 북한에서 황강댐을 방류하면 우리 측에서는 이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조절한다(사진=뉴스1)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20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북한 황강댐이 일부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황강댐은 지난 24일에도 물을 방류했고, 27일엔 더 많은 수문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지난달 30일 북측에 댐 방류 시 미리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북한의 응답이 없자 지난 17일 거듭 통보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불과 3일 뒤 통보 없이 댐을 방류한 셈이다.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이 물을 방류하면 강 하류인 경기도 연천·파주 등이 수해 피해를 입게 된다. 이에 정부는 거의 매해 장마철만 되면 북측에 방류 전 통보를 요청하고 있지만, 북측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2009년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야영객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북한은 사전 통보를 약속했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된 2013년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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