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 마약 음료가 뿌려지며 10대 마약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10대 마약 사범은 투약률뿐 아니라 공급에 직접 가담하는 판매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
지난 1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를 발표한 것에 따르면 10대 사범 중 마약 유통을 주도한 고교 3학년생들이 적발됐다.
이들은 2021년 10월부터 작년 5월까지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유통시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수자를 모집하고 대금을 가상자산으로 받는 방법으로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다.
경찰이 검거 당시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 49g, 케타민 227g 등으로 시가 4억9000만원 상당이며 이는 1만2000명이 동시 투약가능한 분량이다.
이들은 8개월간 현금 4800만원과 비트코인 3300만원어치 등 8100만원을 벌어들였다. 또 신분 노출을 우려해 성인 중간 판매책도 6명을 영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대검찰청에 따르면 10대 마약사범은 2017년 119명에서 지난해 481명으로 5년 새 약 4배 늘었다. 특히 2021년까지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15세 이하 마약사범이 지난해 41명으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