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자동차 업종이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고’를 맞았다. 증권가는 완성차보다 부품 업종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4분기 실적은 부진할 수 있지만 올해 업황 전환에 주안점을 두란 투자의견이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11일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57원으로 마무리되면서 완성차 4분기 호실적 달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최고 분기 평균 환율 달성으로 인해 발생할 매출액 증대 효과가 부품업종의 원재료비 전가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부담을 일부 완화해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2023년 완성차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최근 확산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는 초과수요 현상의 지속을 기반으로 준수한 가격 전가력을 보이고 있는 기아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추가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 정상화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수요 위축 현상이 맞물리며 신차 초과수요 현상이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국면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미국 오토 론 금리
로 인해 연체율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점도 짚었다. 중고차 수요의 선제적 둔화로 인해 중고차 시세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이에 대손충당금 확대, 중고차 처분이익 감소 등에 기인해 HCA의 분기순이익률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이러한 국면에서 완성차 대비 부품업종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부품업종 최선호주는 기존
HL만도(204320)에서
현대모비스(012330)로 변경 제시했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밸류에이션 바닥 관점에서 2023년 현대차, 기아의 생산량 증대의 기인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의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HL만도의 경우 북미 선도 순수전기차(BEV) 고객사의 4분기 생산량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2023년 볼륨 성장의 눈높이가 낮아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올해 볼륨 회복이 HL만도 내수 수익성 턴어라운드로 귀결될 수 있을 지 여부가 상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