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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젯은 지난 2009년에 설립된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유도전기수력학(EHD)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업체들의 프린팅 기술은 열을 가하거나 압전소자를 적용해 액을 쥐어짜는 방식으로 젯팅(jetting)하지만, EHD 잉크젯 프린팅 솔루션은 전기력을 활용해 당기는 방식으로 액을 분출한다. 이에 따라 잉크젯의 점도가 높아지거나 노즐의 크기가 커지는 등 기존 기술로 불가능했던 프린팅이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에서 유일한 EHD 기술 제품 개발 기업으로 선정했다. 변 대표는 “EHD 프린팅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때 일본, 미국 등에서도 메이저 연구 그룹이 있었지만 제품을 양산한 것은 엔젯이 세계에서 최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는 바이오 시장에도 진입했다. 진단키트를 판매하는 바이오 센서 업체에 EHD 잉크젯 프린팅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변 대표는 “당뇨병 환자가 검사할 때 혈액을 닷팅(dotting)해야 하는데, 양이 불균일하거나 모양이 안 좋으면 검사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며 “엔젯이 EHD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소개해 바이오센서 회사에 납품하면서 성능이 우수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엔젯은 시장 활용 범위를 한층 더 넓히기 위해 멀티노즐 개발에 돌입했다. 현재 EHD 잉크젯 프린팅 기술은 단선 노즐이 활용되고 있지만, 노즐 개수를 늘리면 미세한 공정이 가능할뿐더러 생산 속도가 개선돼 활용성이 무궁무진해진다. 현재는 16개 노즐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에는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256개 및 512개 노즐을 선보일 계획이다. 멀티노즐 개발 시 고해상도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비롯해 태양전지, 2차전지 등 여러 4차 산업 장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멀티노즐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IEHD(Induced EHD) 기술도 고안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개의 노즐을 활용하더라도 간섭 문제를 최소화하고 잉크 변성 문제가 해결돼, 1마이크로미터(㎛) 수준의 프린팅이 가능하다.
엔젯은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멀티노즐 생산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인력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지사 및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추진한다. 변 대표는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과 관련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협력 논의를 하고 있다”며 “EHD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외 기업과 조인트 벤처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젯은 21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000~1만52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 은 319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내달 3~4일에 진행하며, 일반청약도 같은 달 9~10일 양일간 실시한다. 상장은 11월 중에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