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다음달(1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산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5~6월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최대 규모다. 이로써 OPEC+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4185만배럴로 감소한다.
다만 그는 “일일 200만 배럴은 글로벌 원유 생산량의 2% 수준인데, 회원국들이 이미 합의된 쿼터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 실질적 감산 규모는 일일 100만 배럴 미만일 것”이라며 “리비아가 생산을 재개하며 OPEC 생산량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국가별로 보면 회원국 대다수가 쿼터보다 적게 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의 9월 원유 생산량은 쿼터보다 일일 26만 배럴 가량 부족하다.
실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8차 대러 제재에 합의했는데(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 시 10월 6일부터 공식 발효), 러시아는 이에 반발하면서 가격상한제를 택한 국가에는 원유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OPEC의 감산으로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유럽의 에너지 도입 비용이 더 늘어나며 EU 회원국들 내에서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전 연구원은 “즉, OPEC의 결정은 러시아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유(4억1600만 배럴)는 상업용 원유 재고(4억2900만 배럴)보다도 적다.
전 연구원은 “결국 유가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미 정부는 비축유를 다시 채워 넣어야 할 것이고, 공급 부족에 대한 경계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타이트한 공급 여건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