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한 펜션 업주가 손님이 객실을 쓰레기장처럼 만들고 떠난 모습에 분통을 터뜨린 가운데 이같은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 상에는 갑론일박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저분하게 사용한 손님의 에티켓 문제를 지적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비싼 이용 요금을 내는 만큼 이후 뒷정리는 펜션 측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 (사진=보배드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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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인터넷서만 보던 펜션 객실’이란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인터넷에서만 보던 펜션, 엉망진창 객실이 저희 펜션에서도 일어났네요”라며 운을 뗐다.
그는 “성인 4명 아이 2명의 두 가족이 하루 객실을 사용 후 몸만 빠져 나갔다”며 쓰레기장 같은 객실 모습 사진을 올렸다.
| (사진=보배드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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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을 보면 라면이나 김치 등 먹다가 남은 음식물과 각종 일회용품이 씽크대 위에 그대로 놓여 있다. 뿐만 아니라 침대위에 이불도 바닥에 그대로 뒹굴고 있고 방바닥에는 펜션에서 준 수건이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다. 테라스에서 바베큐를 해먹은 뒤에는 테이블에는 도마 옆에 담배꽁초를 그대로 버려두기도 했다.
작성자A씨는 “(방을 이렇게 더럽게 사용하면서) 어떻게 잠을 잤을까요”라며 “아이가 뭘 보고 배울지 걱정된다”고 개탄했다.
한편 이같은 글이 전해지자 이용객의 매너를 지적하는 의견과 1박에 10만원 넘는 비싼 비용을 지불한 만큼 펜션 측이 뒷정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갈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자기 납치되지 않는 한 저렇게 두고 사라질 수 있는 건가”, “이 사람들 집 꼴도 한번 보고 싶다”, “기본이 안 된 부모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이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1박에 10만원이 넘는 비용이면 청소비가 포함된 게 아니냐” “솔직히 펜션 비 많이 비싸긴 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점은 A씨도 일부 동의하는 부분으로 그는 “분리수거하라는 말은 하지도 않는다. 다만 음식물 쓰레기만 봉투에 담아달라고 한다. 청소해달라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