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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르노삼성자동차 제조본부장(사진)은 지난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부산 생산공장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한 후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 산업 성장에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태양광 발전 시설 구축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초기에는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데 부담이 좀 있었다”며 “당시 르노삼성이 공익적인 면을 고려해 수용했고 지금은 르노삼성이 태양광 발전 초기 시장 구축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르노삼성은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을 많이 하는 기업이다.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다 보니 그런 면을 더 보여줄 수 있었다”며 “기존에 있던 것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데 많은 투자가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외부투자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임대료를 받는 구조여서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도 친환경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이 컸기 때문에 속도 있게 진행될 수 있었다. 태양광 발전소가 르노삼성에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자동차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향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실천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탄소 관련 에너지를 저감해야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는데 르노삼성 공장에서는 작년에 탄소 관련 에너지 10%를 저감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목표도 10% 저감으로 잡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은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공장의 디지털화와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내에서는 ‘노(NO) 플라스틱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월 1회 다양한 주제의 환경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며 “각 팀에서 1명씩 담당을 정해 친환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매월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는 등 친환경에 대한 내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태양광 발전 에너지로 친환경차 생산 기대”
르노삼성은 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가 친환경차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에서는 향후 태양광 발전 시설로 만든 에너지로 친환경차를 만드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본부장은 “최근에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화석 연료로 달리는 차가 아니라 전기로 달리는 차이기 때문에 무조건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하지만 자동차가 생산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LCA)도 따져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르노삼성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기업 이미지와 경제적인 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르노그룹은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높은 기업이다. 향후 중장기적으로 그룹과 ESG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