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글로벌 2위 상용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에 대해 내년도 강한 항공기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보잉의 3분기 매출액은 1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지만 EPS는 마이너스 0.2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흑자 전환 이후 다시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서비스 부문 매출 호조를 787 기종 인도 지연 및 스타라이너 프로젝트 관련 비경상비용이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부별로는 매출액 기준 방산·우주가 43%, 상용 항공기 31%, 서비스 25% 순으로 지난 2018년까지 상용 항공기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737Max 추락 사고 이후 매출 비중이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63%, 유럽 14%로 선진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에는 강한 항공기 수요가 예상된다”면서 “위드코로나 정책 확산에 따라 항공사들은 2022년 여름 국제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미국-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장하고 운항 캐파 전망을 대부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항공업 업황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주요 고객인 미국 및 유럽 항공사들의 항공기 편대 보강과 캐파 확장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737 기종 발주·인도 역시 정상화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 인도에 이어 중국 감독 당국의 운항 재개 승인을 얻어 냈으며 중국은 2022년 2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항공편 캐파 압박을 받고 있어 내년 초부터 737 Max의 인도 속도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보잉의 주가를 압박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787 인도 지연과 위드코로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회복세 둔화”라며 “각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현재 항공업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년에도 항공사들 추가 발주와 인도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