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美 소형주 흔들…러셀 2000 7.4%↓

S&P600도 6% 이상 빠져
대형주 S&P500은 3.5% 그쳐
사업 다각화 부족한 중소형주, 경기 변동에 취약 경고
전문가 “코로나19 위기감 옅어지면 다시 반등”
  • 등록 2021-12-06 오전 8:02:23

    수정 2021-12-06 오전 8:41:26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재평가 구간에 올랐던 중소형주(柱)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미크론으로 증시가 휘청이며 안정감이 떨어지는 중소형주 시장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단 분석이다.

오미크론 이미지(사진=AFP)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벤치마크 지수는 지난 3일 기준 2159.31을 기록, 오미크론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지난달 24일보다 7.4% 급락했다. 같은 기간 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S&P600 지수도 6% 이상 빠졌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00 지수는 3.5% 떨어지는 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 기술, 헬스케어, 에너지 회사들의 주가가 하락이 미국 소형주 시장 전반을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셀 2000의 경우 미국 내수 위주의 중소형 기업들로 구성돼 있어 오미크론에 따란 소비 심리가 얼어붙자 더 큰 타격을 받았단 설명이다. 실제로 레스토랑 체인 치즈케이크 팩토리의 주가는 오미크론 소식 이후 6%, 오라실 체인 데이브 앤 버스터의 주가는 17% 폭락했다.

WSJ는 “소형주는 집에 머물기로 결정한 사람이 늘거나 당국이 봉쇄를 결정하면 그 여파를 가장 크게 맞을 수 있다”라면서 “중소형 회사는 대기업보다 사업 영역이 다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적 불확실성에서 소형주 투자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라고 짚었다.

신문은 이번 급락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소형주가 변동성에 얼마나 취약한 지 보여주는 예라고 짚었다. 불과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투자자의 자금이 지나치게 고평가 된 대형주를 대신해 비교적 저평가된 소형주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저번 달 약 24억달러(약 2조8560억원)가 미국 스몰캡 주식형 펀드로 유입됐다.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S&P600 지수 또한 10월 27일 1353.21에서 지난달 19일 1423.25로 5.2%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일시적이며 여전히 소형주 투자는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고웬 수석 투자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위험을 어느 정도 통과했다고 생각하면 단일 상품이나 서비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반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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