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ETF] 인플레 헤지, 농산물 ETF로 해볼까…'DBA'

Invesco DB Agriculture Fund
  • 등록 2021-11-20 오전 9:10:00

    수정 2021-11-20 오전 9:10:0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동안 무서운 기세로 오르던 원자재의 상승세가 제한되는 양상입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하회하고, 물가 상승 압력의 주된 요인이 됐던 천연가스 가격 또한 잠잠해졌습니다. 반면 5~6개월째 횡보하던 농산물은 들썩이고 있습니다. 일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소맥, 옥수수, 설탕, 커피 등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 가격을 반영하는 농산물 ETF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데요, 이에 증권가에선

Invesco DB Agriculture Fund(DBA) 등과 같은 농산물 ETF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목합니다.

DBA ETF란

인베스코가 운용하는 DBA는 2007년 1월 상장했습니다. 유동적이고 널리 거래되는 다양한 농산물에 대한 선물 계약으로 구성된 DBIQ Diversified Agriculture Index TR 지수를 추종합니다. 총 보수는 연 0.93%입니다. 운용자산(AUM)은 9억 6260만 달러(1조1379억원) 수준입니다.

투자하는 선물 비중을 살펴보면 17일 기준 밀 12.68%, 대두 12.57%, 옥수수 12.34%, 커피 12.34%, 설탕 12.10% 등입니다. 그외에도 코코아, 생우(Live Cattle), 면 등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한달 수익률은 4.71%(18일 종가 기준), 최근 6개월 수익률은 8.75%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가 올랐습니다.

제공=마켓포인트


“인플레 헤지 수요·이상 기후 등 고려”

증권가는 농산물 가격이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봅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 수요와 이상기후 등에 따른 작황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유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 대란에 따른 비료 가격 상승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경우 비료의 원료 대부분을 천연가스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고 독일의 러시아 노드스트림 승인 제동 등 정치적 리스크도 맞물리며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력 부족, 공급망 이슈, 유가 상승 등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인식이 부각될수록 농산물 ETF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2008년과 2011년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할 때 농산물 ETF는 강세를 보였고, CPI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부터 농산물 ETF는 하락했다”면서 “10월 CPI가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파월 제롬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 헤지가 뭐길래

즉 이상 기후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투자 포인트인데요, 물가 상승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인플레이션 헤지’는 인플레이션에 의한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비롯되는 손실을 막기 위해 일정한 가치를 갖는 상품 등으로 바꾸어서 보유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만원 화폐를 들고 장을 본다고 해봅시다. 10년 전과 2021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물건의 차이가 큽니다. 그만큼 물가가 훌쩍 올랐기 때문이죠. 역으로 보면 화폐가치가 떨어진 셈입니다. 그렇다면 1만원을 화폐로 쥐고 있느니, 그만한 주식이나 토지, 건물, 상품 등을 구입하는 것이죠. 농산물 등을 포함한 원자재도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하는 만큼 롤오버 비용과 변동성 등은 고려 사항입니다. 인베스코는 “매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발생하는 펀드의 거래를 기반으로 해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다”면서 “선물 계약에 대한 투자는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기초 선물 계약의 시장 가격 변동 빈도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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